일본, 3월 핵심 인플레이션율 3.2%
중앙은행 금리 인상 기대 커져
프랑스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4월 18일 발표한 공식 통계에서 3월 핵심 인플레이션율이 전월 3.0%에서 3.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로,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인플레이션율은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하며, 일본 중앙은행이 주요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3월에는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도 2.9%에 달해, 2월의 2.6%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에서 3.6%로 소폭 하락했다.
일본 총무성은 이번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신선식품과 비신선식품 가격의 동반 상승을 꼽았다. 특히 곡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4% 상승했으며, 쌀 가격은 무려 92.5% 급등했다. 양배추 가격은 111.6%나 올라 식품 전반의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호텔 요금 역시 6.6% 오르며 서비스 부문에서도 물가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의 2% 목표치를 거의 3년째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해 온 일본은행이 점차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 변화 가능성 등 외부 요인이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러한 변수들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당분간 물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 사이의 균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