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국 관세로 의료기기·비타민 공급 차질 우려

2025-04-20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4월 18일 보도에서 미국 통계 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의료용 제품 및 보건용품의 공급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기기와 비타민, 보조기구 등 주요 제품에서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추가 관세는 소비자 부담 증가와 제품 접근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특히 휠체어의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입된 휠체어 중 66.3%가 중국산으로, 총액은 2억 7,380만 달러에 달했다. 지팡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국이 수입한 제품 중 65.7%가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제품의 수입액은 약 2,790만 달러다.

시력 보조기기의 경우,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안경 프레임은 전체의 46.7%에 이르며, 금액 기준으로는 5억 9,520만 달러에 달한다. 완제품 안경은 10억 3,000만 달러 규모로, 미국 내 시력 장애인들의 생활에 직결되는 제품군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시장 또한 관세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 미국이 수입하는 비타민의 64.2%가 중국산이며, 2023년 기준 총 수입액은 8억 9,17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의약 보조품의 공급 위축은 건강 유지와 치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의료 가구와 드레싱(상처 치료용 제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은 의료 가구의 41.5%(약 5억 3,830만 달러), 드레싱의 37.1%(약 7억 1,570만 달러)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관세 인상은 병원과 요양시설 등 의료 현장에서도 물류 부담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화학 산업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다. 유기 및 무기 화합물의 65.6%(약 7억 5,870만 달러), 할로겐화 탄화수소 유도체의 46.2%(약 3억 5,500만 달러)가 중국에서 수입되며, 이들 물질은 약품 제조에 필수적인 성분들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보건 및 의료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