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와인 소비량, 1961년 이후 최저치 기록

2025-04-19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AFP통신이 4월 15일 파리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 포도 및 와인 기구(OIV)는 2024년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이 급감해 196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기적 변동이 아닌 장기적 구조 변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OIV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와인 소비량은 전년도에 비해 3.3% 감소한 214억 2천만 리터로 집계되었다. 만약 이 수치가 확정된다면, 이는 1961년의 213억 6천만 리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와인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생산량 감소, 전반적인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평균 와인 지출은 2019~2020년 대비 약 30% 증가해, 가격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OIV 통계 부서 책임자인 조지 델그로소는 “이는 마치 ‘완벽한 폭풍’과 같은 상황”이라며,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한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 와인 소비는 2018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눈에 띈다.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던 2021년을 제외하면 하락세는 일관된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2024년 전 세계 와인 생산량도 225억 8천만 리터로 급감해 약 6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수치로, 심지어 2024년 말 발표된 가장 비관적인 예측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OIV는 와인 산업이 직면한 소비 감소와 생산 감소라는 이중 위기에 주목하며, 향후 지속 가능한 산업 전환과 소비자 접근성 개선이 절실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