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세대별 금연’ 법안 발표
2007년 이후 출생자는 평생 담배 구매 금지
몰디브 정부가 전 세계적인 금연 정책 흐름에 발맞춰 강력한 조치를 발표했다. 몰디브 대통령 모하메드 무이즈는 4월 13일 내각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 대한 담배 제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새로운 금연법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2025년 11월 1일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이 조치는 몰디브 정부가 흡연을 세대 단위로 단계적으로 근절하고자 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법이 시행되면 현재 19세 미만 청소년은 앞으로 평생 담배를 살 수 없게 된다. 몰디브는 흡연을 섬 내에서 완전히 근절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몰디브는 지난 2023년 11월, 담배 구매 법정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하고, 전자담배 및 관련 기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 같은 규제는 관광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지 당국은 이번 새 법안을 위반했을 경우의 형벌이나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존 담배 관련 법률을 새 법안에 맞춰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몰디브의 조치는 뉴질랜드와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세대별 금연법’(generational smoking ban)**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뉴질랜드는 2022년 세계 최초로 세대 금연법을 시행했지만,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2023년 11월에 이를 철회했다. 영국은 현재 유사한 법안을 입법 절차에 올려놓은 상태다.
몰디브가 실제로 법 시행을 통해 흡연 없는 세대의 탄생을 이끌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