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 금리 인하 단행
트럼프 관세 여파 속 경기 부양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인도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프랑스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RBI)은 4월 9일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25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하여 **6%**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로,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가 경기 둔화를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대해 26%에 달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인구국가인 인도에 대한 관세 정책 중 가장 강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몇 달 사이 인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 부양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기조가 인도 수출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보석류, 해산물 등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 라비 샤르마는 “비록 인도가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은 아니지만, 미국의 고관세 정책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출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 모두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경제는 최근 몇 분기 연속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향후 인도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