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중한 사색(思索)과 신중한 언어구사
후회 없이 살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덜 후회하며 사는 방법이 있다면 '말을 아껴라'는 말을 실천하는 것이랍니다.
깊게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야 화근도 없고 무리가 없습니다.
때로는 유창한 언변보다는 약간 어눌(語訥)한 대답,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떠듬떠듬하는 말이나 의견이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눌(訥)의 의미는 말씀(言)을 속(內)에 담아 둔다는 뜻입니다.
진정으로 말을 잘 하는 것은 상대가 알기쉽게 설득력 있고 조리있게 구사하는 것입니다.
마치 종이를 찢기는 쉽지만 붙이기 어렵듯, 인연도 찢기는 쉽지만 붙이긴 어렵습니다.
특히 마음을 닫고 입으로만 대화하는 건, 서랍을 닫고 물건을 꺼내려는 것과 같습니다.
살얼음의 유혹에 빠지면 죽듯이, 설익은 인연에 함부로 기대지 마라고 합니다.
젓가락이 반찬 맛을 모르듯 단순한 생각으론 행복의 맛을 모릅니다.
사랑은 행복의 밑천이고 미움은 불행의 밑천입니다.
무사(武士)는 칼에 죽고 궁수(弓手)는 활에 죽고, 말이 많으면 凡人범인들에게 시기 질투를 받게 마련이고, 나무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무에서 떨어지고, 바다 강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 강에서 빠지기가 쉽습니다.
특히 혀(舌)설은 말 언어에 베이고 마음(心)은 생각(思)에 베입니다.
욕정에 취하면 육체가 즐겁고 사랑에 취하면 마음이 즐겁고 사람에 취하면 영혼이 즐겁습니다.
그 사람이 마냥 좋지만, 좋은 이유를 모른다면 그건 아픈 숙명입니다.
한 방향으로 자면 어깨가 아프듯, 생각도 계속 누르면 마음이 몹시 아프기 마련입니다.
열 번 칭찬하는 것보다 한 번 욕하지 않는 게 훨신 점잖은 언행입니다.
좌절은 꺾여서 주저앉는다는 뜻이다.
만약 가지가 꺾여도 나무 줄기에 접을 붙이면 살아나듯 의지가 꺾여도 용기라는 나무에 접을 붙이면 의지는 다시 살아나기 마련입니다.
한번 더 3초만 생각하고 말을하는 습관을 가지면 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법입니다.
공자(孔子)가 강조한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공자(孔子)가 천하를 유람할 때 하신 말로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여전히 새겨야 할 덕목입니다.
김창환 칼럼니스트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