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북현대, '뒷심'과 '주인정신' 결여된 팀 컬러 바꿔야 반등 가능
"널 불안하게 만드는 것보다 네가 더 크다"
최근 전북 현대 응원석에 걸려 있는 걸개의 문구다. 반등을 기다리는 팬들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K리그1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북은 언제나 우승을 목표하는 K리그1 대표 빅 클럽이다.
설령 최근 성적(위상)이 빛바래고 있더라도 전북이라는 이름에는 불안이라는 글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야말로 금년 시즌 초 흔들리고 있는 전북이 기억해야 할 자세라고 여겨진다. 이른바 전북 서포터즈의 전북 현대 팀에 대한 격려성의 쓴소리다.
전북 현대의 경우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명문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든든한 지원 속에 K리그1 최다 9회 우승을 기록한 전통 명문 구단이었다.
하지만 2024년도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를 10위로 마쳐 승강 PO까지 갔고,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적 부진에 명장 거스 포옛 감독에게 전북 현대 지휘봉을 맡겼다.
국내 선수들 보강과 함께 전북을 향해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체력 향상도 동계 훈련을 통해 다졌고, 피지컬이 뒷받침되는 장신 공격수, 확실한 골잡이 콤파뇨 영입 등으로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고전 중이다.
광주 FC를 상대로 겨우 2-2 무승부를 거뒀고, 울산 HD와의 혈전에서는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강원 FC전에서는 상대 슈팅 한 번 허용했는데 골이 되면서 졌다.
시드니 상대로도 전반엔 잘하고 후반에 무너졌고, 포항 스틸러스 전에서도 전반의 기세를 유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줘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전북이 유독 반복해서 분위기를 쉽게 내주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K리그1 프로축구팀마다 색깔이 있는 법이다. 이를 팀 문화, '팀 컬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색깔은 다분히 감독에게서 묻어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팀 감독의 지도 철학과 성향, 품행이 팀 색깔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전북 현대는 자신감이 결여된 뒷심 부족과 선수 각자가 지녀야 할 주인(공)정신이 문제다.
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힘이 바로 '뒷심'이다.
끈기, 인내력 부족과 함께 ‘내가 골을 넣어야 된다’는 집념보다는 ‘누가 플레이를 잘 만들어 나가고 골을 넣어 주겠지’ 하는 생각이 팀 분위기에 널리 퍼져 있다는 분석이다.
"수주작처(隨主作處) 입처개진(立處皆眞)"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다"라는 뜻으로, 어느 곳(위치), 어느 처지(상황)에 다다르더라도 평정심을 갖는 주관성(자기 중심과 기분 조절)을 잃지 않고 자신이 승리의 주인(견인차 역할)이 되라’는 것이다.
전북 현대가 뼛속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