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 태국의 매년 13억 달러 이상을 경제에 기여

2025-03-28     여불휘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태국 세무국이 최근 인플루언서와 온라인 판매자를 포함한 소셜미디어 기반 소득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연간 개인 소득세를 신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벌금 및 형사 처벌 등 세무 불이행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태국 베트남통신사(VNA) 방콕 특파원에 따르면, 세무국 국장 핀사이 수라스와디(Pinsai Suraswadi)는 젊은 층과 전자상거래 종사자, 인플루언서, 제품 리뷰어 등 일부 소득 계층이 여전히 세금 신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태국에는 Shopee, Lazada, TikTok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업 및 파트타임 온라인 판매자가 약 300만 명에 달한다. 또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태국에는 약 200만 명의 전업 콘텐츠 창작자가 있으며, 이들이 창출하는 연간 수입은 수십억 바트에 이른다. 파트타임 창작자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까지 포함하면 관련 인구는 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핀사이 국장은 “특히 직장에 갓 입사한 젊은이들과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종사자들이 소득세 신고 의무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한 번도 세금을 신고한 적 없는 계층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고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는 수정이 가능하지만, 아예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엔 세무 당국이 추적에 나설 수밖에 없으며,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세무국에 따르면, 당국은 최대 5년간의 세무 기록을 감사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탈세가 적발될 경우 체납 세금 외에도 벌금 및 이자가 부과되며, 최종적으로는 원래 납부해야 할 금액의 5배에 이르는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반복적 혹은 고의적인 위반 사례는 민형사상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태국의 콘텐츠 창의 산업은 해마다 최소 450억 바트(약 13.3억 달러)를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ellscore와 FutureTales LAB, 그리고 태국 정신건강연구소(TIMS)가 공동 수행한 최신 연구에서 밝혀졌으며, 콘텐츠 창작자들이 이미 국가 노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태국 정부는 디지털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공정한 조세 체계를 확립하고, 모든 소득자들이 납세 의무를 자발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관련 인식 제고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