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무너지는 백종원 신화.....“겸손이 답이다”
‘외식업계 블루칩’으로 한때 국내시장을 선도해왔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원산지 표기법 위반, 식품 위생 논란, 가격 부풀리기 의혹 등 하루가 멀게 여러가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주가 하락과 기업 신뢰도는 물론 이른바 ‘백종원 신화’의 몰락조짐까지 내몰리고 있다.
백대표의 공식 사과 발표가 있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받아온 믿음마저 금이 가면서 기존 가맹점들 조차 타격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백종원의 배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최근 더본코리아가 간장, 된장 등 농림가공품의 원산지를 허위 표기했다며 형사 입건했다. '백석된장' 경우 국산 원재료를 사용한다고 홍보했지만 중국산 개량 메주, 미국·호주산 대두가 포함된 것이 확인됐고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중국산 마늘을 국산으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 여기에다 최근 열린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농약 분무기를 이용해 사과주스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돼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에도 휘말렸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현행법상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사용을 자제 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누리꾼들은 "식품을 다루는 기업이 너무 안일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품질 논란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대표의 이름을 건 '빽햄'에 돼지고기 함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 뒤이어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감귤맥주 역시 감귤 함량이 지나치게 낮아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멈출 줄 모르는 논란으로 더본코리아의 주가부터 큰 타격을 입었다. 상장 당시 최고가 6만4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3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백 대표의 논란이 더본코리아 전체 리스크로 번지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이미지에 의존해 성장한 브랜드는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면 타격이 더 크다"며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의 공식 사과문을 통해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오히려 점입가경의 위기상황까지 직면한 것은 “내가 누군데”하는 백종원 특유의 자만심과 겸손의 부덕이라는 게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어느 기업이든 경영자든 실수할 수 있는 법이다.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그동안 백대표가 방송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먹는 것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오늘의 ‘백종원 신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웃프기 짝이 없다.
특히 방송에서 자영업 식당 사장님들에게 따끔한 훈계를 서슴지 않았던 방송인 백종원과 기업가 백종원의 차이를 생각하면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클 수밖에 없다.
신뢰는 거울의 유리와 같아 한 번 금이 가면 원래대로 복원되지 않는다는 옛 격언을 떠오르게 한다.
지금이라도 소비자들과 언론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겸손하게 이번 논란을 해결하는 게 답이다. 겸손은 단순히 한 인물은 물론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김창권 대기자 ckckck1225@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