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양극화의 현상과 우갈좌등 (葛藤 )
'갈등’은 칡을 뜻하는 ‘갈(葛)’과 등나무를 뜻하는 ‘등(藤)’ 덩굴이 엉망으로 뒤엉킨 상태를 말한다.
갈등이 단칼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자연계에는 많은 넝쿨 식물들이 있는데 그 습성이 뚜렷하다.
칡, 나팔꽃, 메꽃, 박주가리, 새삼, 마 등은 우측으로 도는 우파(右派)이고, 등나무나 인동초, 환삼덩굴은 좌측으로 도는 좌파(左派)이지만 더덕처럼 중도(中道 양손잡이)도 있다.
이렇듯 넝쿨식물은 종류마다 정해진 방향으로 칭칭 처매니 방향을 일부러 바꿔 놓아도 다시 원래 제 방향대로 자리를 잡는다.
얽혀진 칡과 등나무도 정해진 방향으로 돌다 보니 서로 짓누르게 된다. 그래서 두 식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대부분 함께 있지 않고 한자리에 있더라도 서로 죽이지 않고 각자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싸우되 척(慼) 지지 아니하고 다투되 서로 공존하는 지혜가 칡넝쿨과 등나무에는 있다.
부부도 칡넝쿨과 등나무처럼 서로 얽히고 설키며 산다. 그래서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어우르며 합체(合體) 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좌우 갈등이 너무 심하다 못해 척(慼) 지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어려운 時局에 국론을 한 곳으로 모아도 극복하기가 힘든 법인데 오히려 좌우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곳곳에서 밟아! 밟아!라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다.
사회 정의는 사라진 지 오래고 너를 밟아야 내가 산다는 일념으로 부정한 자 부패한 자를 서슴없이 옹호하며 오로지 권력에만 몰두하고 있다.
옛말에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있다.
정의는 잠시 가려질 수는 있어도 반드시 이긴다는 뜻이다.
어서 빨리 갈등의 고리를 풀어 끊고, 화합, 조화, 협력하며 갈등(葛藤)에서 벗어나 상생(相生) 하는 사랑의 지혜(智慧)를 배워야 한다.
모든 사회에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과 갈등요소가 너무 만연돼있다.
조속한 치유(治癒)의 길을 모색하는 국민적 컨센서스 (일체감)가 필요한 싯점이다.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연구교수 한국의정연수원 교수
김창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