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미국은 역대 최저 순위

2025-03-24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핀란드가 8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선정되며 북유럽의 안정적 복지국가 모델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반면, 미국은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이어 올해는 24위에 그치며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복지연구센터는 3월 20일 ‘2025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핀란드의 뒤를 이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주 국가 중에서는 코스타리카(6위)와 멕시코(10위)가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핀란드 알토대학교의 행복감 연구 전문가 마테라 부교수는 핀란드의 높은 행복 수준이 “잘 작동하는 사회 시스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의 자유, 언론의 자유, 낮은 부패 수준은 모두 국민의 행복감과 깊이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유럽 국가들은 유급 육아휴직, 실업 수당, 전 국민 건강보험 등 비교적 완성도 높은 복지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로 인해 시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은 지난 해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이어 올해는 24위로 더 하락했다. 연구진은 미국 내 ‘혼밥’ 인구 증가가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년간 혼자 식사하는 미국인은 53% 증가했으며, 보고서는 “함께 식사하는 경험은 행복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절망 사망(Deaths of Despair)’—자살, 약물 과다복용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러한 사망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글로벌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순위는 개인의 생활 만족도 평가를 3년 평균으로 분석한 결과다.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건강 기대 수명, 자유도, 관대함, 부패 인식 등 여섯 가지 지표가 종합적으로 반영되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2020년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인도주의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