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산 등반, 올여름부터 입장료 4000엔 부과
올여름부터 일본 후지산의 주요 등산 경로를 이용하려는 등반객들은 4000엔(약 27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일본 지방 당국은 3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후지산은 한때 고요한 순례지였으나,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과밀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안전사고 예방 및 환경 보호를 위해 등산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야마나시현은 지난해부터 가장 인기 있는 요시다 등산 코스에서 2000엔의 입장료와 선택적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7월부터 9월까지의 등산 시즌 동안 요시다 코스의 입장료는 4000엔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또한, 시즈오카현은 기존에 무료였던 3개 등산 코스에도 동일한 입장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후지산 관리 당국은 안전사고와 환경 훼손 문제를 고려해 요시다 코스에 대한 온라인 예약제와 일일 등산객 수 제한을 도입했다. 일본 환경성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후지산 등반객 수는 22.1만 명이었으나, 제한 조치 이후 2023년에는 20.4만 명으로 줄었다.
시즈오카현 관료인 소야마 나츠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하면 등반객 수는 아직 적지만, 20만 명이라는 숫자는 여전히 많다"며 "후지산처럼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높은 산이 일본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등산객의 안전을 위한 제한 조치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후지산은 연중 대부분 눈으로 덮여 있으나, 여름철 등산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파른 암석 지대를 따라 정상에 올라 일출을 감상하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조치가 후지산의 환경 보호와 등반객의 안전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