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대국으로 도약

2025-03-19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스위스는 출항구조차 없지만, 현재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 선주 협회 회장 가비 보른하임은 함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독일이 컨테이너선 보유량 기준으로 세계 1위에서 3위로 떨어졌으며, 중국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른하임은 스위스가 해운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주요 이유로 제네바에 본사를 둔 지중해 해운 회사(MSC)의 성장을 꼽았다. MSC는 최근 독일의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인수하며 세계 최대 해운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현재 독일이 통제하는 컨테이너선의 총 톤수는 2,900만 톤에서 3,020만 톤으로 증가했지만, 스위스는 3,470만 톤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중국 또한 3,100만 톤을 보유하며 독일을 제쳤다. 독일 선주 협회 사업 매니저 마르틴 크뢰겔은 중국이 독일을 넘어설 수 있었던 주된 이유로 아시아 내부 해운 시장을 꼽았다. 중국은 소형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운영하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독일의 상선단 규모는 총 1,764척으로, 전년 대비 36척 감소했다. 그러나 총 톤수는 4,700만 톤에서 4,740만 톤으로 증가하며 여전히 세계 7위의 상선대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그리스, 중국, 일본 등에 이어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산 선박을 사용하는 해운사에 추가 항만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보른하임은 이러한 조치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논의 중인 비용(입항 및 정박 시 50만~150만 달러)이 중국이 아니라 국제 해운업체들, 특히 미국 내 해운사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러한 비용 증가가 결국 수출입 비용을 상승시키고, 최종적으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른하임은 현재 세계 10대 해운사 중 7곳이 중국산 선박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내에 전 세계 상선의 61%가 중국에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롭게 건조될 컨테이너선의 73%가 중국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국 조선업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