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 도박 실태 조사, 337만 명 참여

법률 인식 부족 문제 대두

2025-03-1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 경찰청이 1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온라인 도박에 참여한 인원이 약 33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에서 온라인 카지노 이용 실태를 본격적으로 조사한 첫 사례로, 국민들의 온라인 도박에 대한 법률 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경찰청은 2024년 7월부터 10월까지 민간 조사 기관을 통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는 15세에서 79세까지의 응답자 총 2만 7,1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현재도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550명), 과거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4%(392명)로 집계되었다.

이를 일본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약 196만 7,000명이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온라인 도박을 포함하면 총 336만 9,000명이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응답자의 60.5%가 온라인 카지노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4.6%는 실제 해당 사이트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 중 75.2%는 온라인 도박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온라인 카지노의 만연과 그로 인한 법적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향후 법률 홍보를 강화해 국민들에게 온라인 도박의 불법성을 인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온라인 도박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응답자가 43.5%에 달한다는 점이다. 불법성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국내에서 합법적인 파칭코 및 공영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5.9%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온라인 도박과 합법적인 오프라인 도박 시설 간의 차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온라인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월 베팅 금액은 약 5만 2천 엔(약 350달러), 연간으로는 약 63만 엔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전체 온라인 도박자로 환산하면 연간 베팅 금액은 약 1조 2,4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도박의 확산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과 대중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들의 법률 의식을 높이고 불법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것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