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채 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318조 달러 돌파
전 세계 부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2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전 세계 부채 잔액은 318조 달러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보고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지지하는 정당의 발언권이 강화되는 가운데, 정부 부채가 급격히 증가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협회는 매 분기 전 세계 주요 경제체의 가계, 기업, 정부 및 금융 기관의 부채를 분석하여 ‘글로벌 부채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한다. 2023년 12월까지의 전 세계 부채 잔액은 311조 달러였으며, 이후 1년 만에 7조 달러가 증가했다.
특히 정부 부문의 부채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정부 부채는 4조 5천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는 가계, 금융 기관, 비금융 기관 등 다른 부문보다 높은 증가폭이다. 보고서는 재정 부양책 시행과 군비 증대 요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2025년 이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부채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신흥 경제국의 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12월 기준 신흥 경제국의 부채 잔액은 103조 7천억 달러로 1년 만에 4조 4천억 달러 증가하여, 같은 기간 선진 경제국의 부채 증가액(2조 4천억 달러)보다 거의 두 배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2025년 신흥 경제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인 8조 2천억 달러의 재융자 수요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대외 원조 동결이 신흥 경제국들의 재융자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부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특히 정부 부채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주요 경제국들의 재정정책 및 금리 정책이 부채 증가 속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