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Seek, 저비용 AI 모델 수요 증가... 엔비디아 H20 칩 주문 폭증
엔비디아의 H20 인공지능(AI) 칩 주문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저비용 AI 모델인 DeepSeek의 도입을 확대하면서, 관련 AI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이 2월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H20 칩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설계한 제품이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DeepSeek가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이 H20 칩에 대한 주문을 "대폭 증가"시켰다.
이들 세 개의 기술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고급 AI 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H20 칩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서버 제조업체 관계자는 의료 및 교육 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이 DeepSeek 모델과 엔비디아 H20 칩이 장착된 AI 서버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과거에는 주로 금융 및 통신 기업들이 AI 연산 시스템을 갖춘 서버를 구매했으나, 이제는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DeepSeek가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은 성능 면에서 서방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비용이 크게 절감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중국 기업들이 DeepSeek 모델을 채택할 계획을 발표하며 AI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