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25년 GDP 성장률 목표 8%로 상향 조정

2025-02-25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베트남 국회가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최소 8%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지난 2월 19일 열린 임시 국회에서 해당 목표를 승인했다. 기존 2025년 성장률 목표는 6.5%에서 7% 수준이었으나, 이번 조정으로 한층 더 높은 경제 성장 목표가 설정되었다.

베트남에서 GDP 성장률이 8%를 넘어선 것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단 한 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낮은 기준을 기록했던 2022년(8.02%)뿐이었다. 따라서 이번 목표가 달성될 경우, 베트남의 1인당 GDP는 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 반열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향후 20년간 매년 6~7%의 경제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찌용은 임시 국회에서 "2026년부터 시작되는 다음 경제 주기에 두 자릿수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며, 2025년의 8% 목표가 고속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목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베트남 경제에 미칠 영향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는 사상 최고치인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니시하마 도루는 "트럼프 정권의 무역 정책이 베트남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을 통한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5~5%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가 상승은 국민 생활에 부담을 주며,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공공 부채와 GDP의 비율이 상한선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프라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재정 건전성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