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고의 품격은 '상지상(上之上)',"운명을 받아들이는 것"

2025-02-22     이광식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사람에게도 품격의 등급이 있다.

이와 관련 SNS에 알아듣기 쉽게 대화 형식을 빌려 설명한 구수하고도 아주 일목요연한 스토리가 회자 되고 있다.

스승과 제자의 문답식  대화다.

"스승님! 
같은 이름의 물건이라도 그 품질에 상하가 있듯이, 사람의 품격(品格)에도 상하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하지.”
“하오면, 어떠한 사람의 품격을
'하(下)'라 할 수 있겠 습니까?”

“생각이 짧아 언행(言行)이 경망(輕妄)스럽고, 욕심(慾心)에 따라 사는 사람을 '하지하(下之下)'라 할 수 있지.”

“하오면, 그보다 조금 나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 옵니까?”

“재물(財物)과 지위(地位)에 의존(依存)하여 사는 사람의 품격은 '하(下)'라 할 수 있고,

지식(知識)과 기술(技術)에 의지(依支)하여 사는 사람은 '중(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니…”

“그러면 '상(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은 어떠한 사람입니까?”

“자신의 분복(分福)에 만족(滿足)하고, 정직(正直)하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중상(中上)'이라 할 수 있으며, 덕(德)과 정(情)을 지니고 지혜(智慧)롭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상(上)'이라 할 수 있으리라.”

“그러 하오면, '상지상(上之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옵니까?”

“살아 있음을 크게 기뻐 하지도 않고, 죽음이 목전(目前)에 닥친다 해도 두려워 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그것이 천명(天命)이라 여기고 겸허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可)히 '상지상(上之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게 마련이다.

고통스러운 생의 소멸 과정에서도 본인이 덤덤하게 받아 들이며 나름대로 인내와 운명의 순간을 받아들이는 노력은 참 아름다운 것이다.

‘힘들지만 삶은 살 만한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삶은 결과가 아니고 순간과 순간으로 이루어진 과정이기 때문이다.

양경숙 시인의 <그대는 늙어보았는가>라는 시 구절이 천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남을 위해 헌신한 날들로 젊음을 보냈지만 이젠 왜 고통스러웠는지 알겠더라.

준 만큼 받으려고 했고 담쟁이처럼 기어올라 성취욕을 즐겼지만 다 부질없음을 알겠더라 늙어 보니.

아주 작고 당연한 것에 감사하게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새벽이 오면 그 한 날을 산다는 것 어둠이 내리면 조용히 나를 관조하는 것 그런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란 걸 늙어 보니 알겠더라.

그래서 나는 마음이 여유로운 지금이 좋다"

자기의 인생을 운명(運命), 천명(天命)이라 여기고 겸허하게 받아 들일때 아름다운 소풍이 되는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