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치는 이슈선점ㆍ영토확장 싸움, "중도 보수" 관건
지금 대한민국은 '갈등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목과 질시를 넘어 뚝하면 고성ㆍ고소ㆍ고발이다. 양분된 진영의 진흙탕 싸움은 비오는 날 마치 '개판'을 연상케 한다.
급기야 이제는 역사 강사가 정치무대에 올랐다.
보수진영에서 잘 나가던 최고의 일타강사 전한길 명사를 들이대어 재미를 보는 것 처럼 보이니까, 이에 질세라 진보진영에서는 갑자기 역사ㆍ정치 유튜버이자 한국사 강사로 방송 출연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황현필 강사를 집회 무대에 등장시켜 맞불을 놓고 있다.
여의도 협의 정치는 실종된지 오래고,'소에게 풀을 줘서 키울 생각'은 아랑곳 하지 않고, 누구 말대로 '소 풀 뜯어먹는 소리'들만 하고 있다"는 인상만 주는 말 씨름에만 집중하고 있는 꼴이 되었다.
그야말로 극한 주장과 대립이 어디서나 어떤 모임에서도 '슬픈 뉴노멀'이 되어 정치 관련 말 하기가 두려운 세상이 되었다.
최근 단국대, <시민 갈등인식 조사>자료에 따르면 10명중 9명이 "한국 극단 갈등상태"라는데 동의할 정도로 분쟁 상황인식이 17년 이래 최악인 형국이다.
좌우대립 상태가 가장 심각히 여겨져 전문가들은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문화도 이념전쟁이다. 탄핵 결과 떠나 분열이 고착화 되고 앞으로 정부 과반지지 없을듯 하다" 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서로 정권만 잡기위해 이념은 말 장난하는 이상일지 모르지만 실용은 엄연한 현실이다.
호박에다 아무리 줄 긋어도 수박이 되질 않고, 수박 열심히 닦는다고 호박 되지 않는다. 수박이든 호박이든 맛만 좋고 실용적으로 쓰이면 된다.
이른바 울타리 튼튼하게 만들고, 안전한 분위기 만들어주고, 배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길이 무엇인지 대책을 찾아 달라는 것이, 바로 국민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다.
시위ㆍ집회ㆍ선동정치만을 일삼는 극우나 극좌가 과연 이 부여된 과업을 성실하게 수행 할 수 있을까. 중도보수가 중심 잡아줘야 한다.
이에 혹자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그러나 몸이 중심을 잡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정치를 중심에 놓지 말고 ‘국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하고 이제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선을 노리는 어떤 정치인도 30%박스권의 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극우, 극좌가 아닌 중도보수 진영을 끌어 담는 정치인이 대권을 쥘 수 있는 시기다.
'중도보수'영토를 놓고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며, 이러한 균형ㆍ온건ㆍ실용적인 감각노선을 견지한 인사가 대권을 쥘 수 있는 법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