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벨평화상과 미래의 한러관계

2025-02-20     뉴스비전e
사진=뉴시스 제공.

푸틴과 트럼프의 만남.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예상되는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지 3년만에 전격적으로 진행되는 이같은 과정은 바이든 때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의 종지부가 트럼프에 와서 결자해지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이용 러시아를 궤멸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종전협상은 실상은 잠재적 시한폭탄을 안고 봉합되는 측면이 강하다. 언제라도 재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0차 세계대전이라 불린 러일전쟁.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906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는 러일 전쟁의 종결을 중재하고, 포츠머스 조약을 이끌어낸 그의 역할 때문이었다. 루스벨트는 전쟁 중인 두 국가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고, 휴전협정을 성립시킨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 조약 자체는 미래의 평화를 보장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이 조약은 일본 제국주의의 확장을 촉진시키고, 이후 일본의 한국 지배와 중국 침략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역사적으로 그후 발생한 1, 2차 세계대전을 막는 데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남북한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는 것은 그 평화상의 '평화'가 '일시적 봉합' 수준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미국과 서방이 나토확장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이라는 불씨를 만들어 국가간 유혈사태를 불렀다. 이제  그 사태해결이 '노벨평화상'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끝날 수는 없다.

윤석열 정부가 3년전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하면서 평화의 중재자가 아니라 오히려 '사즉생'의 논리로 젤린스키와 함께 러시아를 적대한 사실은 외교적 참사로 기록될 만 하다. 이로써 '전쟁의 불씨'를 만들어 러시아와 관련 남북한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라는 한국 속담이 있듯이 진정한 평화의 길은 전쟁의 불씨를 없애고 평화의 유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는 한러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로써 남북한 통일도 평화롭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본받아 러시아와 유럽과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어질 것이다. 그것이 '일시 봉합'의 평화가 아닌 '항구 평화'를 가져올노벨평화상 제정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박종권  (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