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경제연구소, "2025년 세계 경제, 무역전쟁에도 완만한 성장" 전망
AP통신이 2월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경제연구소는 미국이 무역전쟁을 개시하고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는 5일 발표한 연례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무역전쟁의 가능성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니스 맥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안 요소가 많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안정적이고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탄력성이 통화 및 재정 정책이 보다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변화한 데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 아드리안 쿠퍼는 보호주의가 "통제되는 한" 세계 경제의 회복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경제 성장이 과거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 및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쿠퍼는 "생활수준 상승 속도에 대한 실망이 포퓰리즘 확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맥피는 관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재정 정책이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제조업 정책 간 모순을 지적하며,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미국 내 제조업 발전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민 노동력 감소는 노동 비용 상승을 초래해 미국의 투자 매력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소비가 거시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나, 독일과 같은 제조업 중심 국가들은 정체 상태를 겪고 있는 반면, 관광업과 서비스업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는 유로존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을 1.1%로 예측했으며, 만약 미국이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EU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성장률이 0.9%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쿠퍼는 "관세의 영향은 명확하지만 과장되어 왔다"며, "그러나 만약 미국이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매긴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20년간 지속되었던 '선순환 인플레이션 환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맥피는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 인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처럼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제 전망 속에서 글로벌 시장은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우 기자 seeyou@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