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국 무역 흑자 사상 최고 기록

미·유럽 무역 긴장 고조

2025-02-08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AFP가 2월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긴장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에도 유럽연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한 바 있으며, 이번 무역 불균형 심화로 인해 그의 불만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2월 7일 발표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독일의 대미 무역 흑자는 714억 유로(약 77조 원)에 달했으며, 이는 독일 전체 수출의 10% 이상이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은 EU 내에서도 대미 무역 흑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야기해 왔으며, 그는 최근 유럽연합이 미국에 대해 "불공정한 무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며 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독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 경제 싱크탱크인 킬 세계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 클라우스 위르겐 게른은 "관세가 특정 유럽 상품에만 적용되더라도 자동차, 제약, 의료 장비 등 독일의 주요 수출 산업이 영향을 받는다면 그 타격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독일 경제는 제조업 둔화와 구조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무역 장벽을 높일 경우 그 충격이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와 미국 간의 무역 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EU 차원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 부과를 단행할지, 그리고 이에 대한 독일과 유럽연합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