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정책 여파... 일론 머스크 순자산 감소

테슬라 주가도 하락세

2025-02-07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뉴스위크의 2월 5일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개인 순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정책 변화가 그의 기업에 미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머스크의 재무 변동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트럼프 정부에서 새로 설립된 ‘정부 효율부’ 책임자로 임명되며 재계뿐만 아니라 정계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해 그의 기업과 개인 재산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도 이러한 정책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3일 테슬라 주가는 5.2% 하락했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순자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트럼프 취임 이전까지 머스크의 재산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2024년 대선 전 2,620억 달러에서 작년 12월 18일 4,8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으며 약 2,240억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머스크의 순자산은 430억 달러 감소했으며,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149억 달러가 감소해 4,180억 달러까지 내려갔다. 다만, 4일에는 4,240억 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이번 순자산 감소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한 것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는 협의 후 30일 동안 유예되지만,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즉각 적용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루미늄과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리튬 등의 원재료를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부담이 실질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중국의 보복관세 가능성도 테슬라의 경영에 있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테슬라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중국이 보복 조치를 시행할 경우, 테슬라의 현지 판매량 감소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정책 변화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기업과 개인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향후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머스크의 기업 경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