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석유 수요, 2040년까지 감소하지 않을 전망

2025-02-05     강범수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월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대 독립 에너지 거래업체의 새로운 예측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적어도 2040년에야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국이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빅도오일뱅크가 거래하는 석유는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7%를 차지하며, 해당 회사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대 말 하루 약 1억 1천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2040년에는 현재 하루 약 1억 5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민간 거래 기업이 에너지 수요에 대한 내부 추정치를 처음으로 발표한 사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9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 5,60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영국 석유회사 BP는 2040년까지 하루 약 9,14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P의 최신 전망치는 이전 예측보다 6% 증가한 수치로, 에너지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장기적인 석유 수요 전망은 예측 기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및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등의 신기술 채택 속도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빅도오일뱅크의 낙관적인 전망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 당선 직후 발표되었으며, 그는 화석 연료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해당 회사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 경제 성장, 도시화 등이 석유 수요를 유지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도오일뱅크는 휘발유 등의 일부 석유 제품 소비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2040년까지 전 세계 휘발유 수요는 하루 4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의 소비량이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석유화학 제품 및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증가가 이러한 감소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회사는 2040년까지 석유화학 산업의 석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 증가하여 세계 석유 소비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목탄 등 고체 연료 대신 LPG 사용이 늘어나며, 이에 따른 소비량이 하루 17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빅도오일뱅크는 대형 정유 공장을 인수하는 등 장기적인 석유 수요 증가를 대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50억 달러와 130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강범수 기자 kbs@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