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 관제 인력 부족, 항공 안전 위협

2025-02-03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이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월 31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 항공 관제 노조의 인력 데이터 분석 결과, 미국 내 313개 항공 교통 관제 시설 중 90% 이상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권장 인력 배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285개의 항공 교통 관제 시설이 미국 연방항공청과 노동조합이 설정한 기준보다 낮은 인력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에는 항공 교통 통제 타워 및 기타 주요 시설이 포함되며, 특히 73개 시설은 최소 4분의 1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인력 부족은 항공기 사고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뉴욕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다.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두 개의 주요 항공 관제 시설은 인력의 40%가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뉴어크 공항, 존 F. 케네디 공항, 라과디아 공항 등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들의 항공 교통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뉴욕주와 뉴저지주 항만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공항에서 이착륙한 항공편 수는 총 120만 대에 달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현재 신규 항공 관제사 채용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훈련 과정이 완료되더라도 전체 시설의 약 4분의 3은 여전히 권장 인력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설에서는 새로운 항공 관제사를 완전히 양성하는 데 4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항공 교통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항공 관제 인력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인력 배치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항공 안전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