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사상 최고치 기록…지정학적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 영향

지정학적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기술 경쟁과 경제 성장 보고서 영향

2025-02-01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1월 31일 AFP 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망스러운 미국 경제 성장 보고서 발표 후 달러 약세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1월 30일 18시경, 금 선물은 온스당 2,844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장중 한때 2,853달러까지 상승하며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현물 금 가격도 온스당 2,796달러를 기록했으며, 30일 한때 2,799.65달러까지 상승했다.

영국 하그리브스-란스다운(Hargreaves Lansdown) 주식 중개 회사의 자금 및 마케팅 부서 책임자인 수잔나 스트리트는 이번 금 가격 상승이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정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최근 급등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금이 안전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예측할 수 없는 경제적 폭풍에 대비해 자산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무역 정책에서 관세 위협을 지속하면서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리트는 최근 중국의 인공지능 경쟁자 딥시크(DeepSeek)의 발전이 주식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켰으며, 이는 금값 급등에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경제 성장 보고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종료되었고, 이는 금 가격 상승을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 장신구 소비국인 인도가 금 수입세를 인하한 것도 금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귀금속 회수량도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금 시장의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