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해 설날 아침 단상

2025-01-29     이광식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을사년 (乙巳年)의 밝은 해가 웅장하게 떠오른 새해 설날입니다.

국내외적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과 양극화 현상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그 어느때보다 서민들의 생활은 고달파지고 있다.

탄핵 정국 속 고환율·고물가 심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슬기로운 지혜와 강건한 기운을 받아  만복( 萬福)이 가득 찬 한 해가 되시고 수복강녕(壽福康寧)을 기원합니다.

우리나라 사전은, "뱀띠인 사람은 매우 분주하고 다망하며 활동적이고 성급하지만 분명하고 뒤 끝이 없다. 지혜로울 뿐만 아니라 불사의 영생, 풍요 및 다산과 관계가 깊다" 고 정의합니다.

뱀은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 해온 동물입니다. 길고 미끈한 몸, 구불구불 움직이는 모습으로 친근하게 여겨지진 않았습니다.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어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모습과 오랫 동안 겨울잠을 잔 뒤 다시 깨어나는 생명력을 경이롭게 생각했습니다.

뱀은 통상적으로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이 중에서도 푸른 뱀은 총명과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여겨왔습니다.

땅꾼들은 뱀을 잡아 생계를 잇는 사람이며, 체력 강화를 필요로 한 사람들에게는 보양식으로 많이 애용되었던 동물입니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에는 건강과 평안과 만사형통 하고 행운이 미소를 짓는 복 많은 새해가 되시기를 재삼 기원합니다.

아울러 가족 친지들과 훈훈한 정과 사랑을 듬뿍  나누며 희망과 용기를 얻는 '설날' 되셨으면 합니다.

힘겹더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 정을 나누는 따뜻한 '설' 명절이 되길 바라며, 삶의 의욕을 얻는 새로운 전기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국악인 김영님 선생의 어록 중에 "사람은 항상(恒常) 배우고 후회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사람이 된다" 라는 말을 설날을 맞아 깊이 새겨봅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