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북현대 포옛 감독, '강한 체력 담금질'로 팀 체질개선 중

2025-01-28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몰락한 '명가' 전북 현대가 장고 끝에 새로운 수장으로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Gustavo Augusto Poyet Dominguez, 57세, 우루과이-스페인 이중국적)을 택했다.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외국인 감독을 긴급 수혈했다.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셈이다. 새 내용물을 담으려면 그에 맞는 새 그릇을 만들어서 담아야지, 그렇지 않고 지난날 써보았던 헌 부대를 그대로 사용하면 제대로 도약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북현대는 2024년 내내 선수단 내 파벌설과 일부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갈라져 있다 보니 팀내 단결력 저해는 물론 분위기가 흉흉했기 때문이다. 

결국 전북 현대는 강등 위기로 내몰렸고 다양한 '뒷말'은 무성했다.

단적으로 체력(지구력), 정신력(집중력), 응집력(융합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떤 형태로든 대청소와 정리가 필요해 보여 프런트나 코칭스태프에서 강한 드라이브가 요구된 상황이었다

구단 창단 30주년이었던 2024시즌, 전북은 역사상 가장 큰 내적ㆍ외적 상처를 입었다.  

2025시즌에는 새롭게 태어나서 다시 도약하는 한 해가 되어 전북 명문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되는 절대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다.

지금 '변화와 혁신'의 상황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변화와 혁신을 전혀 이끌어 내지 못한다.

이에 신임 전북현대 감독이 추구하고 꿈꾸는 변화(전략)는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기본’에 가깝다. 혁신도 ‘기본 체질개선’에서 시작되어야 성공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기본과 혁신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위기상황에서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만을 찾으려 하지만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무턱대고 ‘변화’라는 처방전을 꺼내니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그야말로 전북현대 포옛 감독은 '리빌드업 프로젝트(Re-Build Up Project)'를 위해 사전 팀을 담금질 하고 있다. 

중국 고사에 "양궁지자 필행위기(良弓之子 必行爲箕) 양야지자 필선위구(良冶之子 必先爲裘)"구절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좋은 활을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삼태기 엮는 일부터 익히고 좋은 대장장이는 반드시 가죽옷 만드는 일부터 한다."는 뜻이다.

기초가 단단해야 바로 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태국에서의 전지 동계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단은 '지옥 훈련' 여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체력훈련 강도가 정말 세다보니 진짜 많이 지쳐 있어 훈련 끝나고 숙소 밖을 돌아다닐 힘도 없지만 그래도 포옛 감독 주도로 강행군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전북이 명문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회장/재외동포신문 회장 이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