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5%로 인상... 인플레이션 대응 가속화

2025-01-2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은행(BOJ)이 1월 2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이 반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조치로, 기준금리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2% 이상을 유지하고 기업들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금리 정상화를 더욱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024년 초부터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글로벌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10여 년간 초완화 통화 정책을 통해 금리를 거의 0%에 유지해 왔으나, 2024년 3월부터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며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왔다.

하지만 2024년 12월에는 경제 활동의 높은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환경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 이 시점에서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칠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신중한 접근을 취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 1월 24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율도 2.4%를 기록하며, 일본은행의 2% 목표치를 상회했다. 쌀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경제 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르셀 틸리안트 캐피털인터내셔널 거시경제컨설팅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에 지속적으로 안정되지 않는다면, 일본은행은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나카야마 싱 곤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실질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어, 통화 환경은 기업들에게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경제 정상화를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경제 상황에 따라 신중히 결정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