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반도체 시장 전망: AI가 주도, 전기차와 스마트폰은 침체

2025-01-22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반도체 시장이 2025년에도 인공지능(AI)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센터의 생성형 AI 활용 증가가 관련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와 스마트폰 산업의 반도체 수요는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경제가 AI 의존도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흐름도 AI 관련 투자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5년 반도체 수급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11명의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이들은 모두 AI 산업의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력할 것이며, 공급 부족 현상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의 Statista 데이터에 따르면, GPU 시장 규모는 2029년에 2,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재 수준의 4배에 달한다. HBM 시장도 2030년에는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협회(WSTS)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5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4년 대비 11% 성장한 6,97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동차와 산업 장비용 반도체 시장의 회복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유럽과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3분기 이후에야 수요와 공급 관계가 점차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반도체 공급 과잉 문제는 2분기 중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 전반은 7월 이후 강력한 회복 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반도체 무역 회사의 책임자는 각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이 과잉 생산 능력을 초래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AI 중심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스마트폰 분야의 정체는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2025년 반도체 시장이 AI를 중심으로 성장할지라도, 산업 전반에 걸친 회복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