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2024년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 에어버스의 절반에도 못 미쳐

2025-01-18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보잉사가 2024년 고객에게 인도한 상업용 항공기 수가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정부의 강화된 규제와 노동자 파업의 영향으로 보잉의 생산과 판매가 크게 타격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보잉은 14일 발표된 데이터에서 2024년에 총 348대의 상업용 항공기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528대와 비교했을 때 1/3 이상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에어버스는 2024년에 두 배 이상 많은 항공기를 인도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

보잉은 당초 2024년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2024년 1월 초, 미국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MAX 여객기가 이륙 직후 공중에서 사고를 겪은 사건이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해당 사고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MAX 기종의 생산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FAA는 보잉사가 여객기의 품질과 안전 문제를 시정하기 전까지 규제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로 인해 보잉의 생산 일정이 대폭 지연됐으며, 이와 함께 회사의 재무 상태와 평판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사고 이후 최소 두 달 동안 보잉은 737 MAX에 대한 신규 주문을 전혀 받지 못했으며, 기존 주문의 취소 사례도 잇따랐다. 이에 따라 보잉의 2024년 상업용 항공기 순 주문량은 에어버스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이 같은 상황은 보잉사의 장기적 전략과 시장 경쟁력에 큰 도전 과제를 안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잉이 규제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효율성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에어버스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잉은 품질 개선과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