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 차이점 분석 ‘체계적이고 조속한 정책 지원 필요’
‘K-반도체 레벨업 방안’ 보고서 발간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취약한 편이므로, 제조기반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1월 29일 ‘삼일PwC’는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비교 분석한 ‘K-반도체 레벨업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과 반도체 산업 역사가 유사한 대만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작성됐다.
◆ 한국 반도체 산업 특징
한국은 1980년대 웨이퍼 가공을 시작하며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세계 점유율 2위(19%) 반도체 강국인 한국은 메모리 생산에 집중된 구조로 대기업 중심의 민간 주도로 발전해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筆頭)로 종합반도체기업(IDM) 중심의 효율적 생산이 강점이다.
반면 설계・후공정・장비・소재 등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높아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취약하고 이익 변동성이 큰 특징을 보인다.
이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 대만 반도체 산업의 특징
대만 또한 한국처럼 1980년대 웨이퍼 가공을 시작하며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대만의 경우, 파운드리 뿐만 아니라 팹리스와 후공정도 함께 육성한 점이 특징이다.
반도체 생산 전 단계에 여러 기업이 포진해 밸류체인이 균형적이고 이익 사이클의 변동성도 낮은 편이다.
대만은 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지원해왔다.
1973년 설립된 대만공업기술연구원은 세계 최대의 국책기술연구소로,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와 UMC가 모두 이곳에서 분사됐다.
◆ K-반도체 발전 전략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강점인 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살리면서 팹리스・외주반도체패키징테스트(OSAT) 등도 함께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지원책의 조속하고 체계적인 추진 ▲소재・장비・패키징 등 중소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기술개발 지원 및 외국기업 투자 유치 모색 등을 제언했다.
또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등에 대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반도체 설계 기술 중요성 부각 △팹리스(반도체 설계) 수요 기업 육성 및 지역 거점 유치 ▲분야별 전문인력 확보 △리서치 기관이나 컨설팅 업체 등 반도체산업 전문 정보서비스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삼일 PwC 정재국 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 리더(파트너)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 반도체 경쟁국 모두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반도체산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혁신을 지속 중.”이라며 “한국 정부도 국내 반도체 제조기반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