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경제의 흐름을 결정할 6가지 트렌드
러시아 주간지 디펜스닷컴은 2024년 12월 25일 자 기사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2025년의 주요 트렌드 6가지를 경제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정했다. 이들은 무역 둔화, 달러화 약세, 불평등 심화, 군사비 증가, 탈탄소화 목표 수정, 인공지능 보급 등으로 요약된다. 아래는 각 트렌드에 대한 주요 분석이다.
세계무역둔화
알렉산드르 필란추크 러시아 국민경제 및 국가행정대학원 선임연구원은 무역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입관세 정책이 글로벌 무역의 파편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흐름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역전쟁으로 인해 직접 교역이 감소하고 제3국을 경유한 재수출이 증가하며, 이러한 보호주의 물결이 다른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드레이 그니드첸코 러시아 거시경제분석과 단기예측센터 수석전문가는 관세 인상의 효과가 지연되어 2026년에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초기에는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높은 관세를 감수하며 수출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약세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 약화는 또 다른 중요한 트렌드로 꼽혔다. 그니드첸코는 무역 장벽과 제재 위험이 증가하면서 달러화의 역할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의 유일무이한 지위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결제의 원활함과 금융상품 투자 편의성을 충족시키는 강력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현재 달러가 여전히 세계 무역 결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위안화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불평등 심화
경제적 불평등 문제는 202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옥스팜은 세계 국가의 90%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정책을 시행 중이며,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사회복지 예산을 축소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사포노프 러시아 연방정부 재정금융대 교수는 이러한 상황이 실업률 증가와 사회복지 감소로 이어지며, 빈부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라별 군사비 증가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GDP의 2.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렉산드르 이그나토프는 2025년에도 군사비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주요 원인으로 강대국 간 신뢰 부족, 무기 기술의 군사화, 장기적인 지정학적 갈등을 꼽았다. 특히 고초음속 미사일, AI 기반 드론 등 첨단 무기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군사비 증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나토 회원국 등 강대국뿐 아니라 호주, 인도, 브라질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탈탄소화 목표 수정
니키타 카프스킹은 많은 기업들이 탈탄소화 목표를 수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부터 일부 미국과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석유·가스 자산 분리 정책을 완화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을 이유로 ESG 공약 이행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목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탈탄소화의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보급
인공지능(AI)은 2025년에도 중요한 혁신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아르테멘코는 AI가 단순한 대체 도구를 넘어 인간과 협력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콘텐츠 제작, 생산 공정 최적화, 자율주행 시스템 등에 깊이 스며들고 있으며, 가트너는 2025년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일상 업무 의사결정의 1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론
2025년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고조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보호주의 확산, 달러화 약세, 불평등 심화, 군사비 증가, 탈탄소화 목표 수정, 그리고 인공지능의 확산은 글로벌 경제의 판도를 재편하며 각국의 정책과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