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년의 기도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본의 아니게 저로 인해 가슴 아픈 분이 계신다면 미안한 마음으로 용서를 빕니다.
제가 누군가를 불편해하고 밀어낸다면 또 다른 누군가 저를 불편하다고 밀어낼 것입니다.
그저 사람의 좋은 점만 보고 또 보려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서 사람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부드러운 마음과 가슴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행여 인생의 주어진 시간 속에
제가 미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다가오는 새해에는 포용하는 넓은 아량으로 살아가렵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
지난 시간들을
한탄하며
후회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에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를 소원합니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송년 인사 한 줄은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마음 열고 포용하지 못했던
지난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지 않도록,
오늘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아껴 쓰며,
모든 이를 포용하면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지난 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새로이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한 해를 보내며 드리는
간절한 기도가
우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좀 더 넉넉한 세상을
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손주옥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