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자동차 판매량 급감…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

내수 부진과 대출 규제가 발목 수출도 고전… 북미 시장만 선전

2024-12-29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2025년 11월, 태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1만7,251대를 기록하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3만7,2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으며, 수출량도 8만22대로 20.6% 줄어들었다.

연초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136만 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차량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346% 증가한 223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판매량 중 차지하는 비중은 0.53%에 불과했다. 연료차는 28.3%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순수 픽업트럭(27.1%)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17.9%)가 그 뒤를 이었다.

내수 시장의 급감은 3분기 경제 성장 둔화와 가계부채 증가, 그리고 금융권의 자동차 대출 규제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요인들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여력을 제한하며 내수 시장의 침체를 가속화했다.

수출 역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받으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2024년 11월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8만9,646대를 기록했으며, 연초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수출량은 94만2,867대로 8.2% 감소했다. 태국 자동차의 주요 수출 시장 중 북미 시장만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으나, 다른 지역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태국공업연합회(FTI)는 2024년 설정한 자동차 생산량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공업클럽은 지난달 연간 판매 목표를 기존 190만 대에서 150만 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목표치로, 태국 자동차 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태국 자동차 시장은 내수와 수출에서의 동반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와 경제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