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산율 30년 만에 최저 예상… 인구 감소 우려 심화

2024-12-28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의 올해 출산율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인구통계 전문가 바딤 베츠베르네 씨는 24일 인터뷰에서 출산율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베츠베르네 씨는 "통계를 보면 2050년까지 러시아 인구가 620만 명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며 "현재 출산율은 이미 사상 최저점에 가까워졌고, 2024년에는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출산율은 전년 대비 약 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젊은 가구를 위한 저렴한 주택 제공,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한 사회복지 혜택 확대, 다자녀 여성의 조기 퇴직 기회 제공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베츠베르네 씨는 이러한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향후 몇 년 내 인구 감소 추세가 멈추고, 2100년까지 러시아 인구가 약 1억4500만 명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러시아의 인구는 약 1억4600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까지 이 수치가 약 1억361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약 1000만 명의 감소를 의미하며, 러시아의 인구 구조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렘린궁도 인구 감소 문제를 국가적 도전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구 감소를 "러시아가 직면한 큰 도전"이라고 표현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이를 "러시아의 핵심 문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러시아 정부가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