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단행…기준금리 3.00%

한국은행(총재 이창용)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시장금리 하락이 반영된 영향이지만 대출 한도 자체가 줄고 있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월 29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전날인 11월 28일 기준 연 3.57~5.97%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초(연 3.75~6.15%)에 비해 금리 상단과 하단이 0.18%p 낮아진 수치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떨어지지 않던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전날인 11월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내렸다. 10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가산금리 인상이 멈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가산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앞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융 소비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7월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금리 하락분을 상쇄했고,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27일 3.092%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 달 전인 10월 28일과 비교하면 0.226%포인트(p)가 떨어졌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내렸다.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7%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내렸으나 9월에는 전월보다 오른 바 있다.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깜짝 인하가 된 만큼 시장금리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산금리 인상이 멈춘 상태에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가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혼합형･주기형 대출을 받은 차주는 금리 재산정 주기가 5년가량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는 재산정 주기가 통상 6개월로 코픽스 하락에 따라 금리 재산정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신규 차주의 경우 대출 문턱이 높아진 탓에 낮아진 금리에도 대출을 받기 힘들 전망이다.

시중 5대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막고 있으며 은행권은 다주택자, 조건부 전세대출 등 대출 조건을 강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