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치솟은 커피 원두 가격, 소비자와 기업에 충격

브라질과 베트남, 생산량 급감이 원인

2024-12-09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브라질과 베트남의 악천후로 전 세계 커피 원두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며, 가격이 최근 5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로이터통신은 4일, 이러한 상황이 네슬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커피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커피 생산량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커피 가격 상승은 농부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지만 무역업자들은 높은 헤지 비용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후 악화로 인해 3년간 공급 부족이 지속되었으며, 이로 인해 기준 ICBM 거래 가격은 파운드당 3.36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1977년 폭설로 브라질 농장이 파괴됐을 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은 전 세계 아라비카 커피 원두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올해 기록적인 가뭄과 토양 습도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농작물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하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꽃이 적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로부스타 원두의 약 40%를 공급하지만, 올해 초 가뭄과 10월 이후의 과도한 강우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브라질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이 10.5% 감소하고, 베트남의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도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에 본사를 둔 무역업체 아틀란티카와 카페브라스는 치솟는 커피 원두 가격과 높은 헤지 비용, 배송 지연 문제로 인해 채무 재조정을 모색 중이다. 두 회사는 법원 감독 하에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실패할 경우 파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회사와 거래하는 무역업자들은 선물 시장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지만, 원두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손실된 포지션을 청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커피 원두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장기적 문제 해결과 함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