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헝가리 채무 전망 하향 조정… EU와의 갈등과 체제 약점 우려

EU 자금 의존도 속 갈등 심화… 헝가리 경제 리스크 확대

2024-12-02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헝가리 정부의 채무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29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정은 헝가리 체제와 거버넌스의 약점, 그리고 유럽연합(EU)과의 긴장 관계가 가져올 재정적 영향을 우려한 결과다.

헝가리는 EU로부터 법치주의 시행 등 조건부 자금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는 헝가리 재정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는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가 최근 몇 년간 브뤼셀과 여러 문제에서 충돌하며 EU 자금 일부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헝가리 체제와 거버넌스의 질과 관련된 하방 리스크를 반영해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EU 자금 방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헝가리가 대규모 재정 지원을 상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무디스는 이러한 자금 손실이 헝가리 국내총생산(GDP)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고, 재정 및 채무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헝가리의 외화 및 자국 통화 신용등급은 여전히 투자 적격 등급인 Baa2로 유지되었다. 하지만 무디스는 헝가리가 매년 EU로부터 받는 자금이 자국 GDP의 약 3.4%에 해당한다고 언급하며, EU와의 '어려운 협상'이 헝가리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