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3분기 연 2.8% 성장률 기록… 소비지출·수출이 견인
트럼프의 관세 공약,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경제가 3분기 동안 연간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 증가와 수출 확대가 경제 성장을 견인했으며, 이는 미국 상무부의 초기 추정치를 유지한 수치다. 3분기 성장률은 2분기의 3%에서 소폭 둔화되었지만, 최근 9개 분기 중 8개 분기에서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의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제 잠재력을 측정하는 핵심 성장률은 3분기에 3.2%를 기록해 2분기 2.7%보다 상승했다. 이 카테고리는 소비지출과 민간 투자를 포함하나, 변동성이 큰 수출, 재고, 정부 지출은 제외된다.
미국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분기 연간 3.5% 증가하며 올해 2분기의 2.8%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또한, 수출은 7.5% 증가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상무부의 초기 추정치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경제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입성을 선택하며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3분기 상업 투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특히 주택 및 비주택 부문의 투자가 감소했다. 반면, 설비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경제 안정에 기여했다. 한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에 1.5% 상승하며 2분기 2.5%보다 하락했다. 핵심 PCE는 2.1%로 2.8%에서 크게 둔화되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9월과 11월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하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2.6%로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으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경제 개혁을 약속하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새로운 수입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주류 경제학자들은 이 관세가 수입업체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3분기 GDP를 분석한 두 번째 자료로, 최종 보고서는 12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와 낮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완화의 기조를 이어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품 가격이 팬데믹 이전보다 20%가량 오른 점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