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벤처 투자 시장, 2024년 거래 감소에도 활발한 활동 지속
2024년 첫 9개월 동안 싱가포르 벤처 투자 시장은 거래 건수와 투자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발전국(Enterprise Singapore)과 피치북(Pitchbook)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싱가포르 본사를 둔 기업들은 369건의 거래를 통해 총 40억 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410건, 43억 달러와 비교해 약간 줄어든 수치다.
싱가포르는 여전히 아세안(ASEAN) 지역의 벤처 투자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거래의 58%, 거래액의 68%를 차지하며 투자 유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 허브인 베이징, 런던, 뉴욕, 실리콘밸리에 비해 거래 가치가 낮았으며, 거래량 측면에서는 서울과 도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 혁신 및 기업 계획(RIE) 2025'에 따르면,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의 벤처 투자 활동이 일부 분야에서 둔화됐다. 특히 딥테크(Deep Tech)와 범용 기술 분야의 투자 감소가 눈에 띄었다.
2024년 기술 기업들은 273건의 거래를 통해 32억 달러를 조달했으나, 이는 2023년 292건, 33억 달러보다 약간 줄어든 수치다. 딥테크 분야의 감소는 더 두드러지며, 해당 분야에서의 벤처 투자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가 감소한 분야가 있는 반면, 스마트 국가와 디지털 경제, 건강과 인간의 잠재력, 도시 솔루션과 지속 가능성, 제조업, 무역 및 커넥티비티 등 일부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러한 분야는 싱가포르 정부의 중점 지원 대상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벤처 투자 시장은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와 특정 분야의 투자 둔화는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혁신과 정부의 지원이 결합되어야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아세안 지역의 벤처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