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포츠 대통령' 대한체육회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조치된 가운데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결정을 유보했다"면서"구성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된 뒤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이 회장은 3선 도전 가도에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전국적인 거대 조직입니다.
일제의 압제 속에서 민족혼을 일깨우는 구심제 역할을 했던 대한체육회가 올해로 102주년 맞았습니다.
'건민(健民)과 저항' 을 이념으로 1920년에 설립된 조선체육회의 맥을 이어받은 대한체육회는, 해산-광복-건국-한국전쟁-산업화-민주화 과정 그 험난한 과정을 거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나라 체육의 본산으로 역할과 임무를 다해 왔습니다.
그간 대한체육을 이끌어 오신 역대 회장들의 공로와 헌신은 이루 말할 수 없도록 지대한 성과를 올리며 체육발전의 틀을 다져왔습니다.
초대 장두현 회장을 필두로 41기의 역대 회장들과 체육회는 과도기를 슬기롭게 헤치며 한국 체육의 터전을 만들어 왔으며, 우리나라 체육 현대화로 진입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체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민관식 회장부터는 신인선수 발굴양성, 우수선수 강화훈련단 발족, 지도자의 자질향상을 위한 코치아카데미 운영, 과학적인 훈련을 위한 스포츠과학연구소 설립, 훈련시설 확충 등의 6개년 계획을 발표하여 실행함으로 현대 스포츠의 길을 닦았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체육 육성 정책에 힘입은 민관식 회장은, 체육회관과 태릉선수촌 건립을 하였고,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 후 올림픽 유치와 스포츠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체육회와 역대 회장들의 공적은 오늘날 한국 체육에 영광을 안기게 하였습니다.
결국, 한국 체육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성공적 개최로 단번에 스포츠 변방국에서 세계스포츠 중심국가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한일월드컵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며 명실공히 K-스포츠 스타 배출과 함께 국력신장에 이바지 하였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역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합니다.
필자는 대한체육회 27대 정주영회장, 29대 김종하회장, 31~33대 김운용회장 시절 당시에 국비로 스포츠마케팅 4~6년의 유학을 다녀온 후배들과 함께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탠 경험은 지금도 개인적인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작금의 대한체육계의 내홍의 원인은 희생과 봉사와 충성심이 결여된 욕망의 그늘에서 비롯되었다 고 봅니다.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시절만 하여도, 국가적 스포츠산업화를 추진하며, 각 종목별 체육단체장을 기업회장에 맡기며 후원체계를 마련하여 운영비를 충당하고 그 후원한 기업에게는 합당한 공로를 인정하여 세무혜택 및 사업진출의 기회를 열어 줌으로 관과 기업과 체육인의 삼각편대를 구축한 결과 지금의 대한체육회 발전을 일구었습니다.
오늘 날, 대한민국 스포츠는 세계 선두권의 강국으로 알려지며 한류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나, 체육계의 부조리한 문제가 불거지고 개인적인 욕심과 이익을 위해 손익계산을 따지는 불의한 조직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은, 대한체육회와 체육인의 자존감을 팽개쳐버린 상실감을 제공 해주고 있습니다.
대한체육인들이여!
대한체육회장은 국민혈세 약 5000억 원의 예산권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과거 체육 10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향한 국민의 건강과 행복, 국위선양을 위한 엘리트 선수 양성을 위한 소명을 완수해야 하는 자리로 청렴 (淸廉)의식 강화 및 스포츠 공공외교 사명 의식이 투철해야 됩니다.
그래서 상식과 공정차원에서 법과 원칙을 준수 하고, 부패를 예방과 청렴하고 공정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익보다 오직 공익을 우선하며, 덕목과 윤리와 도덕성이 겸비된 참신하고 청렴결백한 체육전문 행정가를 뽑아야 할 것입니다.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사를 선출해서 불의의 옷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새로이 태어나 대한체육회의 다시 뛰는 100년을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사)선진화운동중앙회 상임이사 이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