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장하는 날! 황금빛 융단도 보고 김장 체험도 즐겨요

- 황금빛 융단으로 깔린 송파은행나무길 감상은 덤 - 이달 16일, 17일 양일간 남이섬 김장 축제 열려 - 김장 체험과 더불어 먹거리 장터, 다채로운 공연까지! 남이섬에서 즐기는 특별한 주말

2024-11-13     권원배 기자
사진=남이섬 제공.

유난히 늦게 찾아온 단풍과 따뜻했던 날씨와 함께 11월을 맞이해 다들 잊고 지냈을지 모를 김장철이 돌아왔다. 오색단풍으로 유명한 남이섬이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김장 체험을 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가을바람이 유례없이 따스했던 올해, 단풍도 한 주 늦게 시작하여 아직도 남이섬은 만추의 모습을 머금고 있다. 15일에는 송파구에서 매년 반입되는 은행잎으로 황금 융단이 깔려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관광지 남이섬이 김장이라니 생경하게 들리겠지만 ‘남이섬 김장하는 날’은 2005년에 처음 시작하여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긴 세월을 지닌 남이섬 대표 축제이다. 섬 내 호텔정관루 리셉션센터 근처에는 김치움도 있어 김치와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 독특한 문화 체험 행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의 문화 경험을 선사하고 내국인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의 대표 먹거리 김치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며 국위 선양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행사는 16일, 17일 주말 동안 섬 중앙 에코스테이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며, 메인 행사인 김장 체험은 12시와 14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메인 행사 외에도 행사장에는 먹거리 장터가 열려 갓 담근 김장김치 시식 및 구매도 할 수 있고 김치전, 수육, 꼬치 어묵, 가평 특산품 잣을 활용한 남이섬 잣막걸리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김장을 막 마치고 나와 장터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아삭한 김치에 수육을 곁들여 먹으면 이만한 별미가 따로 없다.

이 밖에도 남이섬 논습지에서 직접 재배한 ‘고향찰벼’ 탈곡 행사와 한국의 멋을 담은 전통연희극 ‘극단 류’의 타악 퍼포먼스, 마당극, 사물놀이 공연을 함께 선보여 관람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극단 류는 황해도 민요를 개사한 떡치기송을 연주하며 떡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떡을 나눠 먹으며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지금 남이섬은 진하게 무르익은 깊은 농도의 잎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나무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흔들어 떨어지는 잎들의 운치를 만끽하거나 낙엽이 발끝을 가득 메워 마치 레드카펫이나 황금 비단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이번 주말에는 김장하는 이색적인 체험과 늦가을 단풍놀이를 할 수 있는 남이섬으로 떠나보기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