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충돌 격화로 경제적 타격…2024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
이스라엘 재무부는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의 군사적 충돌이 지난 한 달 동안 격화되면서 이스라엘 경제가 약 140억 셰켈(약 37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스라엘 재무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분쟁의 여파로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4%로 낮췄으며, 이는 올해 5월 전망치였던 1.9%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재무부는 “9월 말부터 북부 지방으로 전투가 확대된 이후 기존의 경제 전망치는 더 이상 적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9월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투는 격렬해졌으며, 동시에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며 레바논 전투는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예비군 징집에 나서야 했고, 북부 지역 주민들은 반복적인 로켓 공격으로 인해 대피소로 피신하면서 경제적 손실이 가중되었다. 재무부는 이번 충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약 0.7%포인트에 해당하는 1,400만 셰켈로 추산했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전투가 2025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으나, 최근 상황을 고려해 가장 격렬한 전투는 2024년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경기 회복이 시작되면 2025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4.6%보다 다소 낮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스라엘 중앙은행도 이달 초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2025년 성장률은 3.8%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연간 인구 증가율이 최소 1.6%에 달하는 상황에서, 올해 경제는 1인당 기준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3%에 그쳤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계획을 배제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경고한 상황이다.
이번 분쟁이 가져온 경제적 여파와 불확실성은 이스라엘 경제의 회복 시점을 더욱 늦추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