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전북현대에게 "욕속부달 욕교반졸(欲速不達 欲巧反拙)" 강조

2024-11-02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전북현대는 K리그를 선도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명실상부 '1강 팀'이었던 전통의 명문구단이었다.

조직이나 국가, 개인도 정세와 상황변화에 따라 흥망성쇠가 있다지만 2024년 시즌 초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매 시즌 압도적인 공격력 튼튼한 수비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적으로 '우승 DNA'를 자랑했을 정도로 누구나 영입되어 오고 싶은 명문구단, 가장 투자를 아끼지않았던 구단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현재 전북은 무너진 패배 의식과 무기력한 공격력과 허술한 수비력이 팽배한 강등권 팀에 불과하며 어떤 팀이든지 잡을 수 있는 강팀이 아닌 누구나 잡을 수 있는 약팀 이미지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상황으로 축구팬은 물론 전북현대 서포터즈는 발만 동동구르며 초조함과 상실감이 교차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현대는 사령탑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갈수록 태산의  더욱 추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 최다 우승(9회)과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에 빛나는 K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던 명문 구단이었지만, 이번 시즌 현재 위치는 유력한 다이렉트 강등 후보다.

구단의  잘못된 관리 시스템,  오만한 방심, 돈만 들여 팀 조합과 활용도 보다는 무분별한 이름값 있는 선수 영입, 감독의 막연한 경기운영, 무너진 패배 의식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층층이 쌓아 놓은 계란 알의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몹시 아슬아슬한 위기에 봉착해 있는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상황'이다.

이와관련 2일 홈 구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막판 다이렉트 강등을 놓고 11위와 12위가 벌이는 승점 6점짜리가 되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경기에 임하는 전북현대는 "욕속부달 욕교반졸(欲速不達 欲巧反拙)"의 고사성어를 기억해야 된다.

"서두르면 일이 성사되기 어렵고 너무 잘하려다간 오히려 망쳐 버린다"는 의미를 새겨두고 침착성과 냉정심을 되찾아야 한다. 

논어(論語) 자로편(子路篇)에서  태수가 된 제자 자하(子夏)가 스승에게 정치하는 방법을 묻자 공자가 한 대답. “급히 서두르지 말고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라. 급하게 서두르면 일이 성사되기 어렵고[欲速不達], 작은 것에 매달리다 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欲巧反拙].”라고 강조했다.

마음의 족쇄, 몸의 수갑을 모두 벗어던지고  눈은 크고 뜨되  넓게 보는 노력과 함께 오직 평정심을 유지하되 스트레스 없는 성공을 위한 심신 조절 테크닉을 발휘해야 한다.

전북현대 선수단 내면에 각인된 불행과 패배의 자아 이미지를 강력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체 시켜야만 한다.

하늘(운수)도 도와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팀 전체 구성원이 혼연일체의 긍정적인 마인드, 즉 승리 확신과  행운의 자아 이미지(self-image)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 인천 유나이티드와 벌이는 다이렉트 강등을 벗어나려는 사투(死鬪)는 시종일관 평정심 유지와 자아 이미지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