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도 모디정부 외교정책을 참고해야
러시아-우크라 전쟁 2년여 동안 우리 한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러시아 시장을 거의 잃었다.
대러 수출은 지속적으로 대폭 감소했다. 단적으로 한국산 현대 자동차가 중국산으로 대체되었다. 러시아는 한국 수출 시장 순위 12위에서 22위 추락했고. 한-러 관계는 완전 악화일로가 아닌 거의 파탄 수준이다.
외교안보적인 측면에서는 북ㆍ러 관계를 군사 동맹수준으로 완전 밀착시켰다.
노태우 북방외교 한러수교 후 미국도 알려주지 않는 우주항공 발사체 기술을 알려줄 만큼 사이좋았던 한러관계가 거의 파탄이 났다.
하루아침에 우호국에서 비우호국으로 아니 적국으로 돌려버린 셈이다.
이와 관련 우리는 인구대국이자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상되고 있는 인도의 대외정책을 자세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한국이 처해 있는 안보환경과 인도는 확연히 다르지만 "외교에 있어서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라는 측면에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당연히 인도가 러시아 규탄과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믿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데다 21세기 이후 미국 및 유럽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많은 인도계 미국인을 행정부의 고위직에 임명했다.
게다가 인도는 호주, 일본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4자 안보대화(쿼드)의 일원이며 그 일환으로 이들 국가들과 매년 군사훈련도 해왔다.
2000년대 중반 탄생한 이 4개국 연합체는 중국을 겨냥한, 느슨한 정치 및 안보 블록으로 여겨져 왔으며 최근에는 합동 군사훈련 횟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인도의 전통적인 "전략적 자율성" 유지 정책에 따라 미국의 러시아 비판에 동참하지 않았다.
인도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는 인도는 강대국들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관여하고, 중국을 관리하며, 유럽과는 돈독하게, 러시아는 안심시키고, 일본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외교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그래서 시대의 상황과 자국의 이익에 맞게 유연성과 영활성을 가져야 한다.
울란우데 한국어학당
원장 박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