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허리케인 '오스카'로 인한 전력 마비 사태 4일 만에 복구
2024-10-24 차승민 기자
쿠바 국영기업인 쿠바연합전력공사(UNE)는 지난 18일 폭풍우로 인해 섬 전체가 정전된 지 나흘 만에 국가 전력망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UNE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시간 오전 2시 44분 국가 전력에너지 시스템이 동기화됐다"며 전력 복구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복구 작업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서부 지역의 경우 95% 이상이 이미 전력을 다시 공급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은 아직 절반 정도만 전력 공급이 재개되었으며, 특히 수도 아바나는 거의 100%의 접속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 간 전력 복구 속도에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대규모 정전은 허리케인 '오스카'의 상륙으로 인해 발생했다. 폭우와 홍수로 인해 오랜 기간 정비되지 않았던 쿠바의 전력망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오랜 전력 위기 속에서 이번 재해는 쿠바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쿠바 정부는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국제적인 지지를 보내준 국가들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콜롬비아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콜롬비아 주재 쿠바 대사관은 "콜롬비아 전역에서 우리나라와 현재 상황을 위해 목소리를 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쿠바의 전력망 복구는 빠르게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완전한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추가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