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부교수, 브릭스 신개발은행의 유연한 대출 조건 강조

2024-10-17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짐바브웨 국립대학교(NPC)의 부교수이자 짐바브웨-러시아 청년재단 설립자인 쿠자이 도미니크 치벤가는 14일 러시아 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브릭스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NDB)이 국제통화기금(IMF)보다 유연한 대출 조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치벤가는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개발도상국들에게 보다 공정한 금융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IMF가 처음에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현재 많은 국가들이 높은 금리와 불리한 차입조건으로 인해 부채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짐바브웨를 예로 들며, IMF의 엄격한 대출 조건이 국가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브릭스 신개발은행은 2015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가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은행은 주로 인프라 및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며, 2021년에는 방글라데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우루과이 등을 회원국으로 추가했고, 2024년에는 알제리도 회원국이 되었다.

치벤가는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전통적인 금융 기관에 대한 대안으로서, 특히 개발도상국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보다 개방적인 대외 정책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치벤가는 짐바브웨의 경제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최근 짐바브웨가 도입한 금에 연동된 새로운 화폐인 짐바브웨금(ZiG)을 소개하며, 이는 자국의 경제를 풍부한 천연 자원, 특히 광물 자원과 연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므로, 우리의 경제를 우리의 가장 강력한 분야와 연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서방의 경제 제재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치벤가는 짐바브웨와 러시아의 오랜 관계가 소련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짐바브웨가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소련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치벤가는 앞으로도 짐바브웨가 세계 각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러시아와의 협력이 짐바브웨의 경제 회복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