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인사이트] 한중 관계, 국제정치 프레임에 묶여 있어
중국인의 일본과 한국에 대한 인상이 1년 새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가 발표한 강대국에 대한 인식 조사는 이러한 중국인의 대일ㆍ대한 인식과 호감도가 여실히 투영되고 있다.
자국민 응답자(2662명)의 81%가 일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일본과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2.1로, 일본은 2.19에서 1.68로 두 나라가 비슷한 폭으로 악화했다.
정작 미중 갈등의 상대국인 미국은 지난해 2.19에서 올해 1.85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국의 이웃 나라이면서 미국 편에 서서 제재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인상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8월 시작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곁에서 편드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격이다.
상호적인 관점에서 한국인의 대중 호감도 역시 나뺘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중국에서 생산된 차를 보는 우리 국민들 시선이 매우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산=낮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적인 예로 구입하려는 차가 만약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이라면 우리 소비자 5명 중 4명은 구입하지 않거나 재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서 중국 금융경제연구소장은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한국의 관점도 달라지고 있다"는 진달을 내놓았다.
중국경제가 잘 나갈 때는 “중국 위협론”이 대세였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가 나타나자 한국에서는 이제 “중국경제 위기론”이 등장했고 2024년에는 “중국경제 폭망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양국 국민이 서로 상대를 바라보는 프레임 관련해서 너무 정치적인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