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문화가정' 용어, '글로벌 이주민'으로 변경 필요... "연탄 두장의 뼈아픈 사연"
우리 노장년층 시대가 영어 교육을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중학교 입학 이후였다.
처음 배웠던 문장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너는 누구냐 다음으로 너는 어디서 왔니 였다.
그만큼 외모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경계심도 있다는 방증이다.
당시 초등(국민)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 우리는 자랑스런 '단일민족'이라는 점이다.
단일민족이 무엇을 정확하게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단지 좋은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또 대동단결을 위해 단일민족(單一民族)의 대오 유지와 순수(결)한 정체성을 유지 해야 된다는 생각이 우리의 의식속에 부지불식간 깊이 뿌리 박혀 있었다.
그때 당시에 주변환경 역시 대한민국에 상주하는 외국인ㆍ이방인은 고작 주한 미군이나 선교사, 피스코라는 평화봉사 단원 정도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의 오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상황과 격세지감 정도가 아닌 세상이 천지개벽이 되어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리는 상황이다.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과 글로벌 인터넷 연결, 교통편의 획기적인 발달, 더 좋은 생활 환경과 더많은 경제적 이익창출을 위해 쉴새 없는 인구와 부의 이동은 지구촌이 한가족이 되어가는 급격한 글로벌화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제는 너 어디서 왔니?가 "너는 무슨 생각을 갖고 무엇을 하러 왔니?" 라는 질문으로 전환되어야 되는 시기가 완전히 도래했다.
국적은 언제든지 내 의지대로 바꿀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피는 못 바꿔도 국적은 언제든지 갈아 탈수 있게 된 세상이다.
더욱이 우리 한국의 경우에는 급격한 고령화와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이주민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다문화·이주민 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살펴보고 이주민 정책 수립 이전에 전반적인 국민적 사고(방식)가 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스리랑카에서 이십오년 전 한국에 유학왔다가 한국 신랑 만나서 이주한 여성의 슬픈 우스갯소리가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중년 여성의 경우 몆개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수 있고 한국 사회에 비교적 잘 적응해서 현재 다국적 글로벌이주민(다문화가정)을 위한 생활도우미 역할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과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택시를 탓을때 당했던 횡당한 스토리가 왠지 다시 곱씹어진다.
스리랑카 친구와 택시를 탓는데 택시기사에게 누군가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택시 기사의 답변이 여성의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야 지금 막 우리 택시에 연탄 두장 타서 싣고 가고 있다" 라는 멘트 였다.
그래서 스리랑카 여성은 목적지에 도달해서 택시 요금이 만이천원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태연스럽게 천원짜리 한장을 꺼내 택시 요금이라고 주고 하차하려고 하였다.
"왜 이것 밖에 택시요금을 안주시냐"는 택시기사 질문에 "연탄 두장값 만 드리겠습니다"라는 이주 여성 답변에 택시 기사가 정중히 사과했다는 스토리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 G7 국가처럼 다문화적 용광로(melting pot)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주민은 2023년 기준 약 218만명으로 10년 새 2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 충청남도 인구(212만7000명·올 8월 기준)보다 많은 상황이다. 조만간 전체 인구 5155만명의 5%(257만명)를 넘어서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거주 ‘장·단기 체류 외국인’을 포함시 9월 말 현재 251만4159명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법 체류자 등을 포함하면 이미 5%를 돌파했다.
미국의 위대함은 melting pot에 있다. 인종 한계를 뛰어넘은 그들의 융합력을 통한 통합력과 위대함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 창출을 뛰어넘어 정치 영역에도 적용되어 세계패권 주도국으로서 미국인의 위대함을 부르짖는다.
'melting pot(용광로)'는 완전히 달구어지기 전 처음에는 이질적인 문화의 소수집단 유입으로 사회 내 갈등이 야기되고 사회적인 구심력이 약화되기 쉽다.
하지만 소수집단의 문화 특수성을 인정하고 주류 문화로 흡수ㆍ동화 시키고 교육 양성하여 제각기 츨신 국가와의 인적ㆍ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토록 국가차원에서 정책적인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글로벌 인재로 양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 국내 사회통합 차원을 떠나 다국적인 국가 자산으로 적극 육성시켜 글로벌 다국적 통합 경쟁력을 발휘토록 해야 대한민국이 진정한 강국이 될수 있다.
단순히 비자 찍어주고 불법 체류자 방지하려는 출입국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각 국가 별로 미래 대한민국을 경쟁력을 제고 시킬수 있는 젊은 학생(중고교생)을 철저히 가족 성분을 검증해서 유학ㆍ양성(부모 동반비자)- 산업 현장 배치(가족 전체 워킹 비자)- 이민 정착시키는 장기적인 선환 이민프로그랭(글로벌 이주민 정착 프로젝트)를 이민청 설립과 함께 즉각 가동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재외 공관에 파견되어 있는 교육관(교육부 파견),비자담당 영사(출입국정책본부ㆍ외교부),산자관ㆍ노동관ㆍ산업인력공단 파견관(산자부ㆍ고용노동부)간 국가적 공유협력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하여 소왈 "대한민국 영재이주 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해야 한다.
결국 과거 20세기형 질문을 바꾸려는 노력과 함께 웹 3.0형 21세기 눈(안목)과 사고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